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해남이입니다. 남쪽의 바다에서 태어나 해남(海南)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이제 나이는 5살이고요. 아직까지 많이 어리죠. 잠시 우리고장을 자랑할까 합니다.
저는 2012년 해남에서 유일한 산후조리원, 그것도 공공시설에서 태어났어요. 축복이었어요. 마을에는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산부인과가 3~4곳 있지만 밤 늦도록 불을 밝히지 않고, 특히 아이를 금방 낳은 엄마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보살핌을 받는 곳은 얼마 전까지도 아예 없었지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나올 때가 임박하면 인근의 목포 등지로 자주 원정출산에 나섰어요.
하지만 이제 해남지역은 전국에서 4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2.46명)를 자랑할 만큼 '아기 울음소리'가 자주 울려 퍼진답니다. 왜냐고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들어보세요.
먼저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출산장려 정책을 들어볼게요. 출산 양육비가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이나 됩니다. 저 해남이는 집에서 두 번째니 어느 정도 혜택이 제공됐는지 금방 알 수가 있지요. 이것 말고도 미역이나 쇠고기, 속옷 등을 아낌 없이 가정으로 보내주는 '산모‧아기사랑 택배지원사업', 이외 '신생아 재능기부 무료 이름 지어주기' 등 너무나도 많아요.
심지어 난임부부에는 시술비를, 미혼들에 '땅끝 솔로 탈출 여행'이 제공된다니까요. 그래서 해남군은 연간 출산율이 2011년 1.52명에서 다음해 2.47명으로 껑충 뛰었답니다. 올해 역시도 2.4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1명 넘게 '응애, 응애~' 동생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앞으로는 더 많은 동생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2014년 전라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공공산후조리원이 작년 9월 해남종합병원 내에 문을 열었거든요. 10실(일반실 9실, 장애인산모 1모) 규모로 최신 장비들이 갖춰져 너무 편해요. 게다가 셋째 자녀를 낳거나 국민기초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라면 이용료의 70% 수준이 면제됩니다.
너무도 즐거운 자랑을 늘어 놓았지요(?). 짧게 말하자면, 해남은 아이를 놓고 키우기 정말이지 좋은 곳입니다. 그야말로 한류스타 만큼이나 인기몰이 중입니다. 따뜻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해남이 대한민국 최고예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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