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통령 후보 1차 토론회 끝났다. 토론회 평가에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앞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이번 토론이 대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외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대선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씨티, 노무라 등은 양당 후보 모두 TV토론을 통해 충분한 지지율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일정 동안 부동층의 지지율의 향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UBS는 두 후보 가운데 누구도 명백한 승리 거뒀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음 달 9일 예정된 토론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 역시 "토론으로만 본다면 양측모두 (선거의 향방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차 토론이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에게 전화점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26일 토론 전에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의 FOMC가 아니라 대선토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노무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은 지지율에서 박빙의 상태를 기록하고 있어 부동층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 모두 눈에 띨만한 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해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대선에서 첫 TV토론 직후 지지율이 최대 3~4%까지 변화가 있었으며, 토론의 우세가 대선 승리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다수의 유권자들은 결과와 무관하게 토론회 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페소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상승하면서 클린턴의 토론 승리에 반응했다. 보호무역과 강력한 이민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멕시코 경제에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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