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캐나다와 쿠바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포르투갈령 테르세이라 섬을 찾아 포르투갈 총리의 특별대표와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리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쿠바 아바나 공항을 출발, 중간 경유지인 포르투갈령 테르세이라 섬에 도착,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보낸 특별대표인 아우구스토 산토스 실바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리 총리는 실바 장관에게 "포르투갈은 중국의 좋은 친구"라며 고위층 왕래, 정치적 상호 신뢰, 상호 이해 중진, 실무협력 확대, 인문 교류 강화 등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중국과 포르투갈이 에너지, 금융, 해양 등 분야 협력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비교우위를 발휘해 제3국 시장개척도 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실바 장관은 리 총리의 협력 제안에 화답하면서 포르투갈의 농산품과 유제품 등의 대중 수출 확대도 희망했다.
포르투갈령 테르세이라 섬은 북대서양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의 하나로 수도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1500㎞ 떨어져 있다.
중국 안팎에서는 리 총리가 테르세이라 섬을 찾아 포르투갈 총리의 특별대표를 만난 것은 격식보다는 실무적인 협력과 더불어 중국이 포르투갈을 매우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카오 식민통치를 해온 포르투갈은 한동안 중국과 불편한 관계였으나,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은 물론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배경으로 포르투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2014년 7월 라틴아메리카 4개국 방문 후 귀국길에 포르투갈을 들러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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