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자살한 가운데, 그가 생전 남긴 유서에 대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44)경위는 지난 2000년 일어난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서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됐던 당시 16살 B(32)씨를 익산역에서 임의동행했던 형사 중 한명이다.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 다뤄진 후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지난달 열린 재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A경위는 숨지기 전날인 27일 오후 11시까지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너무 힘들다"며 괴로움을 털어놨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A경위는 가족들이 잠시 집을 비운 28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사건이 방송을 통해 방송된 후 A경위 괴롭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밝혔다.
숨지기 전 A경위는 휴대전화에 '잘 살아라. 먼저 가서 미안하다.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을 임시 저장했고, 다른 내용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B씨가 경찰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후 피해자 택시기사 C씨를 시비끝에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이다. 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쓴 B씨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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