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파괴 변화의 시대 속에서 중국을 비롯한 한·중·일 삼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샹빙(項兵)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총장이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8회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 개막세션에 참석해 '세계 변화의 시대에 중국의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샹 총장은 “현재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파괴와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개발모델과 기술, 사회변화, 세계 무역 및 투자시스템, 세계 지배구조, 지정학적 구조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그는 신 자유주의가 존폐 위기에 놓여있고, 인공지능·사물인터넷·클라우드·가상현실 등 파괴적인 새로운 혁신 기술이 탄생하고, 중국 경제의 재부상으로 전 세계 경제가 변화하고, 국가 부채위기에 직면하고, 미국·중국 중심으로의 세계 무역시스템이 재편되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샹 총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최고의 시대일 수도 최악의 시대일 수도 있다"며 "이는 마치 동면의 양면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파괴 변화의 시대 속에서 중국도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샹 교수는 “중국도 기존의 제조업 집중의 수출주도형 성장에서 벗어나 소비주도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래 가능성과 책임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또 단지 중국의 문제만 해결하려는게 아니라 글로벌 시각을 가지고 세계 인류를 위해 중국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중·일 삼국의 협력도 강조했다. 한·중·일을 합치면 전 세계 인구의 22%, GDP의 15%, 교역액의 18%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는 한·중·일 삼국이 서로 보고 배울점이 많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한국으로부터는 제조업 위주에서 하이테크 스마트 기술 중심의 경제로 도약한 노하우, 케이팝·한류 드라마 등 소프트 문화적인 부분 등이 배울만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한 발전, 조화로운 사회, 균형발전 등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말했다.
샹빙 총장은 한·중·일 미래를 낙관하면서도 보다 더 큰 야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그동안 모든 문제가 서구에서 비롯됐고, 해결책도 서구에서 제안하고, 동양은 그저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다며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꿔서 인류 생존에 있어서 한·중·일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샹빙 총장은 2002년 CKGSB 설립 때부터 총장을 맡은 중국 비즈니스의 중국 내 혁신, 중국 기업의 세계화 및 중국 개혁의 세계적 영향에 관한 대표적인 권위자다. CKGSB 은 홍콩 청쿵그룹 리카싱 회장이 세운 리카싱 재단 후원으로 세워진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으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 리둥성 TCL 그룹 회장 등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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