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감 보이콧 유지ㆍ릴레이 단식 돌입키로···친박계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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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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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의총서 국감 복귀 거부ㆍ파행 장기화 불가피…이정현 대표 위상 흔들리나

새누리당 의원과 당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당원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던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복귀를 권유한 이정현 대표의 의견을 묵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다. 

새누리당은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최고위원·중진의원 간담회를 통해 국감 보이콧을 주장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 등 소수파들은 국감에 복귀하자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국정감사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 복귀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결국 기존대로 보이콧으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당장 국감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도부는 대신 이 대표의 단식에 최고위원 등이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 홀로 국감 복귀를 결정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당장 복귀하기보다 2~3일 더 기다렸다가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국감 복귀는 해야 한다. 내가 오늘 아침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감 복귀를 말했다”면서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오늘 국감장 복귀하라는 것 타이밍이 안맞다. 이정현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우현 의원은 “더민주 원내 지도부와 정세균 국회의장의의 사과 없이는 국감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의총장 안에서는 국감복귀 불가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의원들을 생각해서 국감에 들어가라고 한다”면서 “대표가 단식하는데 어떻게 국감장에서 가서 앉아 있느냐. 그건 아니다. 같이 단식하자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이 대표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여기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국감에 복귀할 수는 없다”며 “정세균 의장의 부당한 의사진행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권유한 것은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을 문제 삼아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국감을 계속 보이콧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영우 국방위원장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이 국감 참석 의견을 피력하면서 당 내분의 조짐도 보여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총에서 국감 보이콧으로 귀결되면서 지난달 취임한 이 대표의 위상은 흔들리게 됐다. 애초 의총 전에는 "이 대표의 발언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국감 복귀를 거부한 친박계의 결의에 비박계의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여 계파 갈등 조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간담회 후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국감을 바로 시행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투쟁과 국감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단식투쟁은 당대표의 결단이니까 투쟁은 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은 전부 다 국감은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최고위원이나 중진의원들 중 다수는 여전히 국감을 보이콧하자는 강경한 분위기”라며 “일부 소수 의원들이 국감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기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 의장의 사퇴는 애당초 불가능한 요구였다”라며 “국감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인데 이를 외면하는 것도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통과는 시켰지만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종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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