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청년가구의 소득·자산 증가세가 둔화해 주거소비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권주안)이 28일 내놓은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4세 청년가구의 주거 상황은 35~49세 장년가구보다 더 나쁘고 주거소비도 최근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4세의 사회초년생 주거 상황이 가장 안 좋았고, 미혼 청년가구는 30대에도 주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청년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자산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장년가구와 비슷하게 증가했지만, 2009년 이후 증가세가 꺾이며 장년가구와 격차가 벌어졌다.
1999~2014년 청년가구의 주거 소비는 장년가구보다 주거면적 증가폭이 더 작았고(청년 3.1㎡, 장년 11.5㎡) 월세가구 비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청년 12.2% 포인트 증가, 장년 5.7% 포인트 증가). 월세가구의 소득대비 주거비 부담도 청년가구(19.2%)가 장년가구(18.5%)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돼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상황이 더 취약해졌다.
주산연은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상황 악화의 원인으로 △청년실업률 증가 △소득증가의 정체 △월세화 진행에 따른 주거비 부담 증가 등을 꼽으며, "(이 문제는)장기적으로 청년가구의 주택자금 마련을 어렵게 해 혼인 시기가 늦어져 기혼 청년가구가 감소하는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연구원은 "청년층의 연령과 결혼유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주택정책을 세부적으로 수립해야 청년 주거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주거안정과 자산형성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청약과 저축을 모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저축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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