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41>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안방 '우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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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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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을 보낸 한국인들에게 청량음료 같은 시원함을 준 인물이 있다. 바로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종로 최고의 주먹 김두한이다.

1930년대의 종로는 김두한의 주 무대였다. 당대 최고의 싸움꾼들이 종로에 모여들었고 김두한은 이들을 차례로 꺾고 종로의 주인이 된다. 이때 나이가 19세였다.

당시 종로의 한복판에는 우미관이란 극장이 존재했다. 현재 위치로는 종로구 관철동의 동쪽 부근이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상설 극장이었다. 처음 들어선 것은 1910년 고등연예관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우미관으로는 1915년 바뀐 것이다.

극장은 2층 벽돌 건물에 1000명 가량이 관람할 수 있도록 긴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수용인원의 2배에 가까운 2000여 명이 몰려들어 극장 안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해진다.

우미관은 안타깝게도 1959년 화재를 겪고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는 2류 재개봉극장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결국 적자운영에 시달리다 1982년 11월 폐업을 선언하고 상가로 모습을 바꿨다.

우미관에는 종로의 싸움꾼 김두환의 사무실이 있었다. 이 때문에 우미관은 김두환의 명성과 일치했다. 이런 영웅담은 계속해서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우리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김두한과 함께 과거의 낭만을 상징했던 우미관은 이제 젊음의 거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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