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42>전쟁의 아픈 상처, 서울에 숨겨진 방공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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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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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에 휘말렸던 한반도에는 전쟁의 상처가 많다. 서울 역시 전쟁의 흔적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폭주는 결국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미군은 일본과 식민지를 향해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당시 조선에는 일본의 건축 양식을 따라 목조건물이 많았다. 화재가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구조였다. 이에 일본은 불이 잘 번지지 않게 마을 중간마다 공터를 만들었다. 서울에는 그 대표적인 공간이 현재의 세운상가 터다.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의 주차장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방공호가 있다. 조선총독부 직원들의 피난용 방공호로 추정되는 이곳은 약 1100m 길이에 20개 정도 방으로 이뤄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민간인들의 방공훈련에 사용됐다.

서대문구 홍은동 사거리에 있는 유진상가도 군사시설이다. 만일 북한군이 구파발 쪽으로 남침해올 경우 이곳은 서울의 진입로가 된다. 유진상가 1층은 탱크기지 공간이 마련돼 있고, 후퇴 시 건물을 폭파하면 적의 진격을 늦출 수 있다.

서울의 강남 개발도 북한의 침범에 대비한 측면이 있다. 모든 중요 시설을 강북에 두는 것보다 다양한 지역을 개발해 조금이라도 침범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서울은 이렇게 군사적인 시설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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