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핵연료 업체 합병 초읽기...원전 사업 대안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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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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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주 폐로·원전 가동 중단 등 최근 원전 사업 부진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에 세워져 있는 고속증식로 몬주. 사진은 지난 1월 촬영됐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기업 3사가 핵연료 사업을 통합하는 작업에 대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 기업이 최종 협상에 나선 것은 최근 원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핵연료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협상 결과는 이르면 내년 봄께 완료될 예정이다.

일단 세 기업은 공동 지주 회사를 형성한 뒤 추후 합병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프랑스 아레바나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등 외국 기반 자회사의 지분을 매입해 자본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생산 기지 활용 등 관련 작업이 간소화돼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핵연료에 대한 수요는 적겠지만 장기적으로 핵연료 관련 연구 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들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 내 원자로 건설, 연료 공급 등 핵연료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관련 운영 방식에 엄격한 규정을 도입하면서 적자가 발생하는 등 핵연료 사업이 고전을 겪었다. 

올해 들어 일부 원전이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원전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3사를 중심으로 합병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이른바 '꿈의 원자로'로 불리던 몬주를 폐로할 방침을 정하면서 에너지 사업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몬주는 고속증식로 중 하나로, 지난 1995년 처음 송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같은 해 나트륨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5년 만에 가동을 중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74.1%)이 몬주 폐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필수적인 만큼 원전 사업 분야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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