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 인 더 다크' 신선한 공포, 관객과의 밀고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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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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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더 다크' 속 배우 제인 레비[사진=UPI코리아]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록키(제인 레비 분)에게는 완고한 목표가 있다. 바로 어린 여동생과 디트로이드를 벗어나는 것.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위해 록키는 남자친구 머니(다니엘 조바토 분), 친구 알렉스(딜런 미네트 분)와 함께 눈먼 노인의 집을 털기로 한다.

눈먼 노인은 과거 전쟁으로 시력을 잃은 퇴역 군인(스티븐 랭 분)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뒤 하나뿐인 딸을 사고로 잃고 거액의 합의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 알렉스는 보안 경비업체 직원인 아버지의 정보를 빼내 록키를 돕기로 하고 세 사람은 마지막 한탕을 준비한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사나운 개를 따돌리고 집안까지 진입하게 된 록키 일당은 노인이 잠든 사이 거액의 현금을 쟁취하려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노인이 깨어나 버리고, 록키 일당을 공격까지 한다. 퇴역 군인을 당해낼 길이 없는 10대 소년, 소녀의 공포는 커져만 가고 불이 꺼지자 모든 것은 반전돼버린다.

영화 ‘맨 인 더 다크’(수입 배급 UPI코리아)는 샘 레이미 감독의 고전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해, 공포영화계에 떠오르는 신예로 자리매김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이블데드’를 함께한 배우, 제작진과 다시 만나 또 한 번 신선한 공포를 선사한다.

특히 ‘이블데드’에서 악령에 사로잡힌 미아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제인 레비는 디트로이트 탈출을 꿈꾸는 10대 소녀 록키 역을 맡아 인간의 공포심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여성 캐릭터로 또 한 번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눈먼 노인 역의 스티븐 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최고의 악인으로 거듭난다. 반전과 깊은 사연을 가진 퇴역 군인은 자신의 집에 침입한 10대들을 맹렬히 쫓으며 영화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매력은 러닝타임 88분간 쉼 없이 이어진다. 짧은 러닝타임은 빼곡하게 긴장감으로 채워지고, 관객들과 ‘밀당’을 이어간다. 신선한 소재와 예측불허의 전개로 관객들의 몰입을 더 하고 침묵과 어둠 속 이어지는 공포심은 관객들을 전복시킨다.

스토리·배우·연출,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신선한 공포영화는 여러 방면에서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선택’을 한다. 현실적인 배경 및 캐릭터, 어둠 속에서 탈출하는 과정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제까지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룰을 제시하는 것이다. 잔혹한 연출 없이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섬뜩함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며 10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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