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포털업체이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 대표 IT '공룡'으로 불리는 바이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중경만보(重慶晩報)는 바이두가 27일(브라지 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둥펑촹투(東風創投 Easterly Ventures)' 인터넷투자기금을 설립한다고 밝혔다고 29일 보도했다. 브라질 현지 인터넷 기업 대표 200여명의 앞에서 브라질 스타트업을 바이두가 앞장 서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둥펑촹투는 바이두를 필두로 다수의 글로벌 투자업체, 브라질 현지 투자업체가 협력해 설립됐다. 초기 자금은 6000만 달러(약 660억원)으로 브라질 내 10~15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첫 투자 대상은 연내 공개된다.
이는 중국 인터넷 기업이 브라질에 설립한 최초의 투자기금이자 브라질에서 유일하게 스타트업에 자금·기술·데이터량·경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종합형 인터넷기금으로 주목됐다.
둥펑촹투 설립으로 바이두의 브라질 시장 공략이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부터 3년여간 꾸준히 브라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라질 포털,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음은 물론 지난 2014년에는 브라질 본토 공동구매 사이트인 'Peixe Urbano'를 인수,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인수 1년 해당 기업 실적을 배로 늘렸고 브라질 내 시장점유율도 기존의 30%에서 70%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브라질 명문대학 등과 협력해 '바이두 가속(加速)', '바이두 학당' 등 창업 인큐베이터 프로젝트를 추진, 인공지능(AI) 관련 고급인력 확보전에 나섰고 이달 초에는 라틴아메리카 엔젤투자협회와 손을 잡고 브라질 벤처기업 지원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에 인터넷 스타트업 대상 투자기금까지 설립한 것.
바이두가 이렇게 브라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브라질이 그만큼 크고 잠재력있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 잠재력이 크다. 브라질 네티즌들은 매일 모바일 인터넷으로 평균 3.9시간 웹서핑을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1억1000만명으로 침투율은 중국(45%)에 근접한 43.3%다. 10억 달러의 모바일 광고시장, 15억 달러의 온라인 게임 시장도 형성됐다. 글로벌 3대 IT기업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랩의 '톱3' 시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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