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류태웅·김은경 기자 =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창업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4명의 청년 창업가들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에서는 '스타트업,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강인희 다름인터내셔널 대표는 "중국에는 가짜 제품이 많아 모든 제품에 이를 대처하기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조금만 인기 있는 브랜드일 경우, 상표권을 등록해놓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상표권을 미리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름은 화장품 스타트업이다.
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정품 인증을 위해 QR(빠른 응답) 코드를 부착하고 있다"며 "관련 보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경 엔젤아로마스토리 대표는 수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팩 전문 화장품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윤 대표는 "손·발팩을 수출하고 싶었는데 한국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는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없었다"며 "지방자치단체를 활용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수출의 길이 쉽게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해외에 직접 가서 상황을 보고 바이어들을 만나 주문을 받아오는 방식으로 수출을 시작했다"며 "제품을 1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이미 유통돼 있는 제품을 보고 한국 사무실로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국가의 공식 인증을 꼭 받을 것도 당부했다. 윤 대표는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판단해 수출 때부터 각국의 정식 인증을 받았다"며 "인증을 받을 때 들어가는 큰 비용은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악셀레이트 코리아의 강동원 공동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보다는 '블루오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경쟁자가 많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작은 시장이더라도 본인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뛰어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사업을 작게 시작해 초기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살펴본 뒤에 회사를 키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창업자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고1인 호소컴퍼니의 김호이 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창조경제박람회를 통해 창조경제를 처음 접하며 창업에 눈을 떴다. 인터뷰 콘텐츠 스타트업인 호소컴퍼니는 김 대표가 창업한 세 번째 회사다.
김 대표는 현재 전 세계 유명 인사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취재를 통해 소중한 기회와 인연을 얻었다"며 "현장에서 발로 뛰며 남들보다 빨리 세상을 배우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예비창업자에게 "자신만의 멘토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 출신의 알리나 그래츠너 악셀레이트 코리아 공동대표는 "창업을 시작하려면 열정을 가지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똑똑한 사람을 팀에 영입하고 멘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희 대표도 "창업 땐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며 "인생의 멘토를 일찍 만나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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