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올해 주제는 '열독열정'(熱讀熱情)입니다. 책을 통해 세상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9월 30일 경기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파주북소리 2016' 개막식에서 "세상을 읽고 사람을 읽는 뜨거운 축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주시(시장 이재홍)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파주북소리는 매년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식 축제로는 드물게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공연, 전시, 체험, 먹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시작한 이 축제는 그동안 내적으로는 세계 책마을 관계자 초청, '파주북어워드' 신설, 경기도 10대 문화관광축제 선정 등으로 질을 높여 왔고, 외적으로는 르 클레지오·기 소르망·사토 겐이치 등 석학 초청, 영국 문학의 날 북콘서트, 영국 에든버러 국제 책축제 제휴 등 외연을 넓혀 왔다.
김 이사장은 "여느 책 축제처럼 판권·저작권 판매에 치중하지 않고, 책의 콘텐츠를 문의하고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잘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축제"라며 "저자, 제작자, 독자가 한자리에 모여 책을 토론하는 거의 유일한 축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축제는 테마전시, 콘텐츠 엑스포, 북소리 피크닉 등 입주사·관련 단체·독자들이 함께하는 행사들로 꾸며지며, 특히 지난달 24일 시작된 중국의 1세대 북디자이너 뤼징런(吕敬人·69)의 특별전 '전통과 창조 - 뤼징런과 중국 근현대 북디자인'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뤼징런과 그의 영향을 받은 제자 중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신진·중견 북디자이너 10명의 작품을 중심으로 중국 북디자인을 조망한다. 뤼징런의 첫 단독 전시인 데다, 책과 타이포그래피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 북디자인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전시장은 △뤼징런 특별관 △중국 대표 북디자이너 10인 △영상 및 체험관 등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며, 뤼징런의 대표작 400여 종과 그의 제자들 작품 100여 종 그리고 중국 출판디자인사 연표 등 사진·영상 자료 100여 종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뤼징런은 "지난 2005년 동아시아출판인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일년에 1~2회씩 제자들과 함께 출판도시를 방문한다"며 "'책의 보물섬'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책에 대한 정성, 도전, 열정 등을 매번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고은 시인, 이재홍 파주시장, 이평자 파주시의회 의장,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대표,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프랑스의 사상가 미셸 몽테뉴의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파주북소리가 출판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독자들이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관련 자세한 사항은 파주북소리 공식 누리집(www.pajubooksor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95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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