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고려대학교 정보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한국콘텐츠진흥원 cel 벤처단지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2016년 제1차 정보문화포럼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지능정보사회의 디지털역량'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IT 기업의 시총을 언급하며, 과거 10% 가량에 머물던 SW 기반 직업이 현재는 50% 그리고 6년 후에는 80%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이 수치들이 보여주고 있다며 SW 교육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정보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정보적 사고'는 지금까지의 교육에서 강조해 온 문제해결능력이 아닌 문제발견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생활에서의 격차를 줄이고 창조적 경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이를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교육에서 새 시도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SW 교육이 점수로 매겨지는 평가 중심의 교육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는 되레 아이들에게 창조적 경험이 아닌 과거 입시 중심 교육이 주는 압박감만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김 교수는 2000년대 초 1차 정보혁명의 시기에는 인터넷, 휴대폰 등 인프라 구축이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인프라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 융합하는 2차 정보혁명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2차 정보혁명은 역량의 차이가 직업과 경제적 격차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1차 정보혁명보다도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2차 정보혁명기에 접어든 현재 지식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모든 세상이 네트워크화로 연결돼 있다.
김 교수는 "1차 정보혁명기에 빠른 PC의 보급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2012년 보고서에서 기기와 인프라 사용능력을 측정하는 능력은 29개국 중 1위였으나, 컴퓨터 활용능력은 29개국 중 29위였다. 이는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에서는 우리 아이들은 채팅과 게임만 할 줄 아는 상태로 사회에 나오게 되는 꼴"이라며 "2차 정보혁명기에 에너지를 모을 수 있게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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