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아무래도 갤럭시노트7을 많이 찾으시죠. 배터리 문제도 해결됐다고 하니 문의가 늘었고 실구매도 상당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판매재개 되고 맞은 첫 주말인 1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인근의 디지털프라자 홍대점도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S펜 기능 등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로 모처럼 북적였다.
같은날 '스마트폰의 성지'라고 불리는 신도림테크노마트는 최근 한달 새 가장 붐볐다. 매장 곳곳에서는 '갤럭시노트7 즉시 개통' 이라는 유인물이 형형색색으로 부착돼 있었다. 이곳 역시 방문객 대부분 갤럭시노트7 가격을 문의했다고 판매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매장 직원은 "평소 주말보다도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려고 해도 받은 물량도 적고, 기존 예약자를 우선으로 하고 있어 항의를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의 또 다른 매장은 아예 갤럭시노트7 위주만 판매 중이었다. 이어 "갤럭시 시리즈를 썼던 고객은 편의성 때문에 계속 갤럭시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다 갤럭시노트7은 최신폰이라 확실히 인기 기종"이라고 전했다.
2일에는 비가 온 영향으로 종로와 광화문 등 서울 시내 주요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다만 신도림테크노마트와 제2롯데월드 등 쇼핑몰 내 입점한 매장들에는 방문객들이 여전했다.
제2롯데월드 내 하이마트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이통3사 별로 입고된 색상 차이가 있는 만큼, 일단 상담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대개 몇 번 만져보고는 개통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월 30일날 들어온 물량은 1일 모두 소진했다"며 "개천절 하루가 더 붙어서인지 구매자도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배터리 발화 문제로 갤럭시노트7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수요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엣지가 대신했다.
신도림테크노마트 한 매장 직원은 "갤럭시노트7보다는 S7엣지가 페이백이 더 들어가는데다, 엣지 디스플레이 등 외관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며 "S7엣지는 꾸준히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 역시 "배터리 문제는 모두 해결된 새 제품이다"면서도 "그래도 불안하면 S7엣지도 좋다"고 추천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가 재개된 1일 약 2만1000대, 2일 약 1만대 등 총 3만대 가량이 팔렸다. 여기에는 사전 예약한 고객이 개통한 물량도 일부 포함됐지만, 상당수가 신규 판매 물량으로 알려졌다.
통상 스마트폰이 하루 평균 1만대 팔리면 ‘대박폰’으로 분류한다. 첫 주말의 갤럭시노트7 판매량만 두고 보면 리콜 사태로 훼손됐던 신뢰를 상당폭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경쟁작인 아이폰7이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점도 한 몫 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7은 출시일은 협의 중이며, 현재로써는 갤럭시노트7 대항마가 없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리콜사태로 주춤했던 갤럭시노트7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그간 중단했던 TV 광고를 28일부터 다시 방송했다.
또 새로운 TV 광고를 통해 추가로 선보이는 색상인 블랙 오닉스 출시일을 7일로 알리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색상은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이다.
10월 한 달 동안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는 액정수리비용 50%, 10만원 상당의 삼성페이몰 쿠폰 등을 제공한다.
지난 8월 18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은 10월 15일까지만 단말기를 개통하면 기어핏2를 비롯한 4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신제품의 배터리 아이콘 크기를 전보다 30% 확대했고, 색상을 흰색에서 녹색으로 바꿨다. 또 제품 상자 측면에 '■' 표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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