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 상반기 19조723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6945억원 대비 1조3778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부실채권 규모가 19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3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초다.
지난 6월 말 현재 대기업의 전체 여신 규모는 427조854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9287억원 줄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말 44조438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조4611억원 줄였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2조2062억원, 1조8327억원 줄였다. KB국민은행 역시 7722억원 줄였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대기업 여신을 1조5318억원 늘렸으며 우리은행에서는 2064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대기업 여신 규모는 줄었지만 부실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대기업 전체 여신에 대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 상반기 4.46%로 지난해 말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농협은행이 8.12%로 가장 높았으며 산업은행이 7.38%로 뒤를 이었다.
국민·우리·신한·KEB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률이 높아진 것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다. 이 중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으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은행들은 대기업 여신보다 중소기업이나 가계 여신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 중소기업 및 가계 여신 규모는 올 상반기 크게 늘었으나 부실채권 비율은 줄었다.
중소기업(자영업 포함) 여신은 올 상반기에만 18조3236억원 늘었으며 가계 여신 역시 23조78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46%로 지난해 말 대비 0.18%포인트 낮아졌다. 가계 여신의 경우 0.32%를 기록, 같은 기간 0.03%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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