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은 경부축과 동부권이 뜨거운 감자였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9월 30일 기준)까지 총 청약자수는 화성시가 21만 3194명, 하남시가 14만 6922명, 남양주시가 5만 9217명 등이 수도권에서 청약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경기도 서쪽으로 수요층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가장 핫한 개발은 인천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다. 지지부진했던 개발이 지난 1월 인천시와 두바이 간 업무협약(MOU)을 통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단스마트시티는 검단신도시 내에 470만㎡(142만평) 규모의 복합업무지구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쇼핑센터, 호텔, 금융센터 등을 비롯해 전시장, 다용도 공연장,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는 복합업무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최근에 언론 매체에서 인천시와 두바이가 토지가격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고, 두바이 측이 10월 6일 서울에서 검단스마트시티에 대한 단독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발지와 맞붙어 있는 인천 검단지구와 경기 김포시 풍무지구는 매물이 거둬질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에는 청약자들이 총 2772명이 몰려들었다. 지난 2013년 10월 이후 김포시에서 2000명 이상 청약자가 몰린 건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이랜드타운힐스'에 이어 두번째 아파트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는 지난해 1월 2017가구에서 8월까지 474가구로, 김포시는 같은기간동안 2696가구에서 675가구로 미분양이 각각 줄었다.
또한 서울의 마곡지구와 상암지구에도 영향이 커지고 있다. 상암지구는 MBC를 비롯한 방송사와 관련된 업체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또 마곡지구 역시 기업들의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인접해 있는 김포와 고양, 인천 검단 등이 실수요층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강서구나 마포구 아파트들의 전셋값이면 분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전셋값은 3.3㎡당 평균 1386만원, 마포구 상암동은 1923만원 선이다. 반면 김포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원당동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3.3㎡당 1052만 원 선으로, 전셋값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김포시나 고양시, 인천 검단신도시는 한강을 비롯한 녹지가 풍부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조성되다 보니 상업시설이나 학교, 도로 등 교통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층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서쪽이 동쪽과 다른 점은 대규모 업무지구들이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마곡지구와 상암지구,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비롯해 검단스마트시티까지 대형 업무지구들이 들어서면서, 이들 지역들의 미래가치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경부축이 주택시장의 황금축으로 불리는 이유도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판교 등 대형 업무지구의 접근성이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경기도 서쪽 주택시장은 미래가치가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개발이 진행되기도 전에 집값에 거품이 형성될 경우 실수요층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 인천 영종도처럼 MOU 후 지지부진한 사업속도로 이어질 경우 집값만 올리고 수요는 없는 장기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개발호재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 지역들이 가진 장단점을 확인하고 내 집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사료된다. 저렴한 집값과 쾌적한 주거환경, 마곡이나 상암, 여의도 등 업무지구 접근성, 풍부한 개발호재는 김포와 인천이 가진 장점이다. 반면 비역세권이고 공항 인근에 위치해 비행기 노선이 지난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내 집마련 전 직접 현장에 가보고 입지적, 지역적 장단점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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