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를 둘러싼 안전, 편의, 환경이라는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스스로 회피하고 자율 주행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 각종 센서 및 IT기술이 적용된 중간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인간의 부주의한 지각을 앞서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가 감소하면 굳이 안전을 위해 큰 차를 타지 않아도 되고, 차량의 크기가 줄어들면 무게가 가벼워져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저감 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근본적인 방안은 그린카의 보급확대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형성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인프라 구축이 미약해 대중화까지는 갈길이 멀다. 수소전지차 역시 국내기업이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지금은 후발주자인 토요타에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고 내구성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스마트카에 10년간 40억 달러를 투입해 자동차산업 리딩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일본은 2018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500명 이하로 줄이고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교통사회 실현을 목표로 “자동주행비즈니스검토회”를 구성하여 자율주행기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구소 및 대학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하고 있고. 바이두 등 민간자본도 스마트카를 주요 미래 산업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처럼 세계의 주요국가들이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 도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흐름을 타야 하지만 요소기술 및 핵심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초보 단계의 자율주행 제품조차 대부분 선진국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개발 방향 부재 및 자금,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자체 기술개발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태계 부실화는 물론 장기적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먹거리 산업이므로 미래 자동차산업 성장 동력원 확보는 필수적이다. 현재는 Fast Follower로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0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First mover로서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2단계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핵심기술 및 부품 기술이 확보되어야 시스템 구성에서 독창성 및 자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린카와 스마트카가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적 지원과 전략이 필요하다.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업체는 전체 시스템을 지속 개발 및 향상하는데 집중하고 개발에 참여할 경쟁력있는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지원예산도 지역 안배보다는 효과적 결과물 창출에 초점을 맞추어 실력있는 전문가 활용, 연구 인프라 조직구성을 하는 한편, 기투자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자금 효율화도 도모하여야 한다.
이제 그린카 및 스마트카 시장의 선두그룹 유지를 위한 골든타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이를 놓치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정부 R&D는 민간이 할 수 없는 공공 영역에 우선 지원되어야 하겠지만 민간에서 상용화할 수는 기술 지원 역시 중요하며, 이는 적절한 타이밍의 시스템·법제 개선 및 인프라·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각 부처간 이해문제 충돌, 실적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질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역량 향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핵심기술 확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원 확보를 위해서는 그린카와 스마트카 공통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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