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순위’ 이상민 감독도 고민…천기범? 박인태?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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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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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아, 또 한 끝 차이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아쉬움에 혀를 찼다.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빅3’를 벗어난 4순위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 2주간의 시간이 남았다. 이제부터 고민이다.

삼성은 지난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 결과 4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전체 1순위의 행운은 울산 모비스가 차지했고, 2순위는 서울 SK, 3순위는 인천 전자랜드가 얻었다.

일단 삼성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빅3’로 꼽힌 22살 동갑내기 이종현(고려대)과 최준용(연세대), 강상재(고려대)를 뽑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종현과 최준용 둘 중 한 명을 뽑겠다”고 선언했고, 문경은 SK 감독과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빅3 안에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감독의 선택은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3순위 안에 들었으면 고민 없이 남는 선수 아무나 뽑으면 되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긴 뒤 “그래도 4순위를 뽑은 게 어디냐”고 애써 위로했다.

‘빅3’를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천기범(연세대), 박지훈(중앙대), 최성모(고려대) 등 가드 3인방이 눈에 띈다.

명가드 출신의 이 감독의 눈에 들어온 가드는 일단 천기범이다. 고교 시절부터 다재다능한 기량을 인정받은 천기범은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난 가드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가드 출신의 김태술을 영입했다. 백업 가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또 다른 카드는 가드가 아닌 빅맨이다. 병역 의무가 남아 있는 센터 김준일을 대체할 선수가 필요하다. 이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빅맨은 고려대 박인태다. 신장 200cm의 박인태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김태술이 있지만, 그래도 가드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드 중에는 천기범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가드가 아니라면 박인태도 괜찮은 선수”라고 귀띔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사상 처음으로 이원화로 진행된다. 이날 순위 추첨을 진행한 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지명권을 행사한다. 2주간 선택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1~3순위 지명권을 얻은 모비스와 SK, 전자랜드는 트레이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매우 적다. 삼성은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삼성의 결정은 5순위 지명권을 얻은 창원 LG의 선택까지 연결된다. 김진 LG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들도 삼성과 겹친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일단 삼성이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이상민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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