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국회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위 위원장/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사진=황영철 의원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4일 국정감사 보이콧과 당 대표 단식농성과 관련해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으니까 성공한 싸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황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사퇴하라고 주장했던 것이 (여당의) 국정감사 거부의 목표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당시 정 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회의를 진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국감을 보이콧했다. 이정현 당 대표는 일주일간 단식투쟁까지 진행했으나 지난 2일 이를 전격 철회했고, 정 의장의 유감표명과 함께 국감은 이날부터 정상화됐다.
그는 "정 의장 잘못에 기인해서 우리가 국감을 거부해 왔는데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화로 돌아가게 되다 보니까 썩 좋은 결과를 얻은 건 아니라고 봐야 한다"면서,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는 평가에 대해 "두 가지 다 성공한 싸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여당이니까 야당이 길거리로 나가겠다고 할 때 말려야 되는 입장"이라며 "모든 것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집권여당인데 우리가 소수당이 됐다는 것 때문에 마치 야당이 됐다고 생각하는 그런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엄연히 우리는 집권여당"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황 의원은 "의장님만큼은 좀 변하기는 변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시 한 번 지금과 같은 편파적인 진행이 있을 때는 저도 참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정 의장의 사퇴 요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을 밝히며 "의장님이 공식적으로 좀 더 분명한 유감표명, 진정성 있는 사과라든지 이런 부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편 드는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국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감 거부라는 당론에 반발하고 국방위원회를 주재한 김영우 의원(국방위원장)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국감, 또 국방위원장으로서 국방위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갔다는 사유로 징계를 준다면 새누리당은 옹졸한 당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오히려 김 의원을 포용하고 이해할 때 새누리당이 더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당으로 이해될 것"이라며 "김 의원의 징계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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