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北 주민 남한행 권유 朴 대통령, 위험한 발상"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9.30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무책임한 북한 붕괴론은 남북관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 주민을 향해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10·4 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지 9주년되는 날인데 남북이 경색될대로 경색돼 대단히 가슴 아프다"면서 "이 즈음 박 대통령이 국군의날 경축사에서 북한 주민에게 자유 대한의 품으로 오라면서 북한 주민의 남한행을 권유했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책의 초점이 북한 붕괴론에 근거한 것 아닌가"라며 "남북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만들어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을 가게 만들겠다고 했던 정책이 어느덧 북한 붕괴론으로 옮겨진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북한 붕괴론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북한이 붕괴하면 중동처럼 난민이 발생하는데 북한 난민이 10만명만 발생해도 서울 지역 25개 구에 각 구별로 4000명의 난민이 노숙하게 된다. 각 구별로 4000명의 난민을 먹여 살릴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핵과 미사일은 비판해야 하지만 북한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발상은 효과적이지도 않고 지혜로운 대책도 아니다. 지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지속적이고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