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이 전 부동산협회 부회장 "중국 집값 상승속도 둔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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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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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도시별 구매제한령 실시가 집값 상승세 제동걸 전망

  • 중국 구매제한령 실시 도시 확대...효과는 아직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집값 상승세가 곧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3일 주중이(朱中一) 전 중국부동산업협회 부회장이 최근 " 중국 1선, 2선 도시 주택시장의 투기 열기가 사그러지지 않으면서 도시별 맞춤형 구매제한령이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효율적인 조치로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거품 출현을 방지해 집값 상승속도도 곧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시장 일각의 중국 집값 급등의 배경이 올 초 재고물량 해소를 위해 신용대출 문턱을 낮춘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 초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 재고물량 해소를 위해 내놓은 신용대출 확대 정책은 적절했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최근 1, 2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 레버리지 비율이 치솟고 3, 4선도시는 부진을 지속하는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지역별 상황에 맞게 새로운 정책으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울부짖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지난 9월 30일부터 2일까지 9곳의 도시가 새롭게 구매제한령을 발표했고 부동산 시장 통제에 집중했던 2014년 이후 다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완화에 방점을 뒀던 중국 부동산 정책이 투기억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매제한은 크게 4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외지인의 주택구입 수량을 제한한다. 항저우, 쑤저우, 톈진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로 주택 구입시 우선 지급하는 선도금 비율을 높인다. 베이징은 첫 일반주택 구입시 선도금을 거래가의 35% 이상으로 높게 책정했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경우 신용대출 기록이 없더라도 거래가의 50%를 우선 지불하도록 했다.

셋째, 주택구입 면적을 기준으로 투기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정저우는 180㎡이하, 샤먼은 144㎡이하 주택 투기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마지막으로 구매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항저우는 최근 10일간 세차례, 정저우는 20일 사이 두 차례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구매제한의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9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 분양주택 평균 거래가는 1㎡당 1만2617위안으로 전달 대비 2.83% 올랐다.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5%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을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시킨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최근 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역대 최대의 거품에 휩싸였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왕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상하이 등 대도시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수 많은 소도시는 침체를 지속,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라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고 당국이 조치에 나섰지만 효과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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