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시도가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페이스북은 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매달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진 그룹을 통해 물건을 사고판다"면서 "이같은 매매를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주변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직접 물품 매매가 가능하게 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먼저 시작된다고 페이스북 측은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서비스 초기부터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마켓플레이스에는 엄격하게 금지된 대마초, 뱀, 고슴도치 등이 판매품목으로 올라와 있을 뿐만아니라, 다소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 한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스북에서는 규정상 이같은 품목들의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 측에 이에 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3일 전했다.
모바일 버전에만 국한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사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하단에 있던 메신저 아이콘이 마켓플레이스 아이콘이 되면, 이 창에 물건을 팔기를 원하는 이들은 이 창에 물품 사진과 가격 등을 올려놓으면 된다. 사용자들에게는 관심을 끌만한 물건들이 보여진다. 메신저를 이용한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서비스 이용에 별도의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속으로 들어가며,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야망을 품고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면서, 직원들이 선제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포스팅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신고를 통해 유해한 게시물을 삭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몇달 동안 극히 일부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켓플레이스를 시험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18세 이상의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거주자들은 누구나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부작용은 더욱 심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 서비스 된 마켓플레이스 포스팅에는 300달러에 뱀을 팔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거울 속에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거나 혹은 빈 손만 보여주는 포스팅도 있었다. 50달러에 고슴도치를 판매하겠다고 내놓은 이도 있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대마초를 파는 게시물도 올라왔는데, 이 역시 페이스북 정책을 위반한 물품이다. 한편 페이스북이 음식판매를 명확하게 금지한 것도 아니라서, 일부에서는 실제 음식을 판매하겠다고 게시물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사용자가 급작스럽게 확장되는 만큼 페이스북 내에서 마켓플레이스는 앞으로 게시물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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