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점 대전] 롯데·SK ‘설욕’, 삼성·현대 ‘집안싸움’...3대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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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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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은 지난해 7월과 11월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전쟁에 이은 ‘3차 대전’이다. 출사표를 던진 유통 대기업 5개사(롯데, SK네트웍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 현대백화점)는 이번에 티켓을 놓치면 향후 10년간 면세점 특허권을 받을 수 없기에 사활을 걸었다. [사진=각 면세점 제공/편집=석유선 기자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4곳(대기업 3곳, 중소·중기 1곳) 에 대한 신규 특허 입찰이 4일 마감됐다. 이로써 시내면세점은 내년이면 총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실상 ‘서울시=듀티프리 특별시’가 되는 셈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7월과 11월에 있었던 특허 전쟁에 이은 ‘3차 대전’이다. 출사표를 던진 유통 대기업 5개사(롯데, SK네트웍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 현대백화점)는 이번에 티켓을 놓치면 향후 10년간 면세점 특허권을 받을 수 없기에 사활을 걸었다. 관세청의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다. 이번 입찰 대전의 3대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롯데·SK네트웍스 ‘설욕전’ 주목

최대 관전포인트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느냐다. 양 사는 지난해 기존 면세점을 각각 두산과 신세계에 빼앗겼지만, 면세점 입지를 그대로 두고 직원 고용까지 승계하며 절치부심해 왔다.

특히 면세점 업계 1위이자,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은 그룹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최근 법정 구속을 면하면서 월드타워점 재개장에 역량을 집중할 태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구속을 면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면서 “이제 당장 발등에 닥친 과제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회복”이라고 할 정도다.

SK네트웍스도 그룹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상승세인 점이 호재다. 최 회장은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도 통큰 베팅으로 주인자리를 꿰차며 추진력을 발휘했다. 특히 오랜 기간 ‘SK상사맨’으로 일해 온 전력을 바탕으로 워커힐면세점의 재탈환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나머지 4개사와 달리 동북권에 위치한 입지를 장점으로 승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이사회 자리에서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1조원 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家 이종사촌, 이부진 VS 정유경 '재격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은 삼성가(家) 여성CEO로서 양보없는 대결에 나섰다. 이들은 이종사촌간으로,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이고, 정 사장은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이다.

앞서 이 사장은 장충동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설립, 용산 현대아이파크점의 특허권을 따냈다.

정 사장은 1차의 석패를 6개월 뒤 2차 전쟁에서 현재 신세계백화점 내 명동점 입찰을 따내며 만회했다.

3차 입찰에선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를, 신세계는 반포 센트럴시티를 각각 후보지로 내세워 ‘강남 대전’을 벌이게 됐다.

◆현대家 당숙-조카 대결, 누가 이길까

현대가 역시 이번 3차 경쟁에서 재격돌한다. 이부진 사장의 러닝메이트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5촌지간으로 당숙·조카 관계다.

정몽규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정지선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삼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번 3차 대전의 승리가 간절한 쪽은 역시 정지선 회장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다.

지난해 합작법인으로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터라, 이번에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그룹 핵심인사인 이동호 사장(기획조정본부장)을 대표로 앞세웠다. 교통의 요지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시내면세점 후보로 내세워, 마주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두곳 모두 삼성동을 입지로 내세웠다”면서 “타사 반발과 입지 배분을 고려할 때 현대가에서 면세점 티켓 2장 모두를 거머쥘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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