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환경오염 심화 등에 따라 먹거리 안전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리춘화 중국사회과학원 도시발전환경연구소 당위원회 서기가 지난주 열린 '2016 중국 도시발전 포럼' 및 도시백서 No.9' 발표회에서 지난해 식품 안전 문제로 목숨을 잃은 중국인이 1만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리 서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오염된 먹거리로 사망한 사람이 1만명에 달하며 경제적 손실도 50억 위안(약 8274억원)에 달했다.
중국 식품 안전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이유로는 토양·공기·수질 등 환경오염과 화학비료 사용, 항생제 남용 등이 꼽혔다. 또 도덕성과 준법정신 부족, '발전과 성공'에만 치우친 사고, 관리·감독 수단 부족 등도 식품 안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토양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리 서기는 "최근 환경오염이 인류의 삶의 터전인 토양까지 확대됐고 오염물이 토양에 누적되면서 우리는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을 떠안게 됐다"면서 "중국의 경우 1300만에서 1600만무(畝=약 666.7㎡) 가량의 토양이 오염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화학비료, 농약의 과도한 사용이 밥상 위의 '채소'도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전세계의 35%로 미국과 인도의 사용량을 합한 수준이다. 중국 농작물에 사용되는 농약의 80%는 그대로 토양 등 환경에 스며들어 중국인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농경지 1무당 화학비료 사용량은 21.9kg으로 세계 평균 8kg을 크게 웃돈다. 이는 미국의 2.6배, 유럽의 2.5배 수준이다.
리 서기는 최근 중국 뉴스에 종종 등장하며 소비자를 경악하게 한 일명 '하수구 기름'(地溝油·재생식용유)'도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매년 약 200만~300만t의 재생식용유를 적발해 회수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