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성장률의 지속적인 둔화를 예상했다.
IMF가 4일(미국 워싱턴 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6.6%를 유지, 내년 성장률은 6.2%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6.7%로 전망한 바 있다.
IMF 수석경제학자 겸 경제고문인 모리스 옵스펠드는 4일 열린 IMF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출시한 각종 부양책을 고려해 중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림자금융 확대, 기업부채 급증 등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중국이 수출·투자 중심에서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기에 있는 것도 성장률 둔화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의 기반이 되는 긍정적인 요소로 중국은 경제구조 전환에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0년 이래 최저치인 3.1%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회복세가 감지될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올해 선진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전망치는 2.1%, 7월 전망치는 1.8%였다.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8년이 지났지만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경기 부진의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선진국 경기가 악화되고 국수주의, 무역·이민 제한조치 등이 등장, 생산력의 발전과 혁신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1.6%로 대폭 낮췄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겪은 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 1.1%로 둔화세 심화를 예상했다. 지난해 영국 성장률은 2.2%였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인 2.7%, 3.0%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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