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미국 경제 부호 2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도 미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지난해 부호 순위 4위에서 올해 2위로 부상했다. 아마존 주식이 46% 상승하면서 자산 규모가 4%(200억 달러) 늘어난 670억 달러를 기록한 덕분이다.
베조스가 2위에 오르면서 지난 2000년부터 15년 연속 부호 순위 2위에 올랐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3위로 떨어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총액 810억 달러(약 90조 3069억 원)으로 2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위에 올라 처음으로 5위권에 들었다.
5위에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올랐다. 엘리슨은 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밖에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해 구글 주가가 22% 상승한 데 따라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가 10위권에 든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1위에서 156위로 급락했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산 규모가 37억 달러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젊은 부호 가운데서는 스냅챗의 공동 창업자인 에반 스피겔이 자산 규모 21억 달러로 부호 순위 335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조사한 400대 미국 부호 가운데 상위 20위권에 든 사람들의 자산 합계는 8135억 달러(약 906조 971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순위 400명의 자산 합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순위에 오른 400명 가운데 여성은 50명으로, 지난해(43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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