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7개월 만에 최고…배추 198%·풋고추 109% 폭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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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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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4개월 간 0%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반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 등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폭염에 출하량이 줄어든 농·축·수산물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0%를 기록하고서 5월부터 8월까지 0%대에 머물다가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이는 올해 2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0.2%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77%포인트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농산물이 15.3%나 뛰어 물가 상승률을 0.60%포인트 올렸다.

서비스물가도 1.9%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저유가 여파와 전기요금 한시 인하 효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3.9% 떨어져 전체 물가 상승률을 0.64%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가 1년 전보다 5.6%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78%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1년 전보다 1.8%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을 0.32%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이중 식품은 4.7% 올랐고 식품 이외 지수는 1.2%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20.5%나 뛰었다. 2011년 2월(2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채소가 1년 전보다 52.5%나 올라 신선식품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가 1년 전보다 198.2%나 올랐고 시금치(107.5%), 무(106.5%), 풋고추(109.1%) 등도 10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6.5%), 경유(-4.8%), 도시가스(-19.1%), 전기료(-12.9%), 지역난방비(-22.4%) 등 일부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 요금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광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6%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으며 서울·대구 등 7개 시도는 1.1∼1.4%, 인천·강원 등 7개 시도는 0.5∼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지역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제주는 0.4% 상승해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는 저유가 영향이 지속하고 있지만, 서비스물가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유가, 전기료 인하 등의 영향을 제외하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꾸준히 물가는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 가격의 경우 10월 이후 주요 채소의 가을작형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유가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특히, 김장철 대비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농협 할인판매 등 수급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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