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지난 7월 이랜드리테일과 리드로부터 각각 230억원과 5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앞서 이랜드건설은 올 1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123억원을 세 차례 나눠 빌린 이후, 5월에는 이랜드파크에서 21억원을 조달했다.
이랜드건설이 이런 식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은 6차례에 걸쳐 약 424억원에 달한다.
올 초 이랜드리테일에 넘긴 250억원 규모의 경기 군포시 산본동,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토지와 건물을 포함하면 계열사에 손을 벌린 규모는 더 커진다.
이처럼 이랜드건설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운전자금 부족의 압박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건설의 영업이익은 5억원, 당기순손실은 66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단기차입금(1305억원)과 장기차입금(544억원)을 합친 총 차입금이 184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570%까지 치솟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면서 이랜드건설의 수익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인건비와 이자 등 기본적인 유동자금조차 부족해 계열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7월 12일 공재호 전 대표 자리에 정병원 대표를 선임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을 거친 정 대표는 주택과 건축 부문 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건설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신축 소장 등을 지냈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가진 정 대표 선임을 통해 향후 주택과 건축 부문 등의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분양사업 수익이 들어오는 올 하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충북 청주 '이랜드 타운힐스 싱글스위트' 분양 사업도 올 하반기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 타운힐스 싱글스위트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460일대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전용면적 19.96㎡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288가구와 오피스텔 216가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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