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건설의 계속되는 계열사 ‘손벌리기’…정병원 대표 ‘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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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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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6차례 걸쳐 총 424억원 계열사로부터 조달…운전자금 부족 장기화

  • 주택·건축 부문 등에 강점있는 정 대표 선임 통해 수익 늘리겠다는 방침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운전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이랜드건설이 그룹 계열사에 지속적으로 손을 벌리는 가운데 정병원 신임 대표이사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지난 7월 이랜드리테일과 리드로부터 각각 230억원과 5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앞서 이랜드건설은 올 1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123억원을 세 차례 나눠 빌린 이후, 5월에는 이랜드파크에서 21억원을 조달했다. 

이랜드건설이 이런 식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은 6차례에 걸쳐 약 424억원에 달한다.

올 초 이랜드리테일에 넘긴 250억원 규모의 경기 군포시 산본동,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토지와 건물을 포함하면 계열사에 손을 벌린 규모는 더 커진다.

이처럼 이랜드건설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운전자금 부족의 압박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건설의 영업이익은 5억원, 당기순손실은 66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단기차입금(1305억원)과 장기차입금(544억원)을 합친 총 차입금이 184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570%까지 치솟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면서 이랜드건설의 수익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인건비와 이자 등 기본적인 유동자금조차 부족해 계열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7월 12일 공재호 전 대표 자리에 정병원 대표를 선임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을 거친 정 대표는 주택과 건축 부문 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건설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신축 소장 등을 지냈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가진 정 대표 선임을 통해 향후 주택과 건축 부문 등의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분양사업 수익이 들어오는 올 하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충북 청주 '이랜드 타운힐스 싱글스위트' 분양 사업도 올 하반기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 타운힐스 싱글스위트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460일대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전용면적 19.96㎡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288가구와 오피스텔 216가구로 구성된다.
 
정병원 이랜드건설 대표이사 [사진=이랜드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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