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초연결사회 실현을 위해 국내 연구기관과 이동통신사업자가 5G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G 핵심·원천기술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5G 실현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ETRI는 지난달 28일 열린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에서 5G 이동통신 시스템의 핵심기술인 'mmWave(밀리미터파)'기술과 '저지연' 기술을 시연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실현을 위한 필수기술로 초광대역통신, 고신뢰·저지연, 대규모연결성 기술을 꼽았다.
이날 ETRI는 이동하는 버스 안에 설치된 TV에서 유튜브 영상이 끊김없이 재생되는 모습을 시연했다.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기존보다 4배 높은 주파수를 활용해 이동중인 버스 안에서도 선명하고 끊김없는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정현규 ETRI 5G 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5일 "mmWave 기술은 이미 이동통신사업자 등이 여러 차례 선보인 기술"이라면서 "ETRI도 지난 4월에 이미 결과물을 발표한 기술이지만, 이번처럼 밀리미터파를 이용해서 단말기와 기지국 간 통신을 이동하면서 시연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연된 4G 환경에서는 데이터 전송에 지연이 있어 추의 흔들림이 컸지만, 5G 환경에선 데이터 지연 시간을 1000분의 2초까지 줄일 수 있어 빠르게 명령을 처리해 추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G '저지연' 기술이 상용화되면, 거의 실기간에 가까운 사물인터넷(IoT) 활용이 가능해지고, 의료와 무인차 분야에서도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ETRI는 국가 R&D(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5G 기술개발을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와 협력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는 ETRI 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업자인 노키아, 에릭슨 등과도 협력해 5G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5G 기술은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여러 기술을 보유하기를 원하겠지만, ETRI는 국가 R&D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5G 핵심·원천기술을 국산화해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가 치열한 5G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지나치게 '세계 최초'를 강조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SK텔레콤이나 KT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쟁적일 수 밖에 없지만, 결국 노키아, 에릭슨 등의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수준"이라 지적하면서 "ETRI는 5G 기술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내 IT업체들은 기술적인 혜택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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