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한천에서는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9년만에 물이 범람해 인근 수십여대의 차량이 물살에 밀려나가 서로 뒤엉키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산지천 남수각에서는 하천 수위 1m 가량 남겨두는 범람 위기 수준에 놓이면서 이날 새벽 4시10분을 기해 이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드림타워 크레인이 강풍에 꺾여 다세대주택을 덮치면서 새벽 잠에서 깬 주민 6가구 8명이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도내 5만1000여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3만2000여호가 복구 조치됐으며,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5개 정수장이 한전선로 고장으로 정전돼 단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제주항에서 선박 안전 확인차 선박과 선박사이를 건너다가 선장 송모씨(남.42)가 바다로 추락 실종돼 현재 해경과 소방 합동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항공편인 경우 이날 오전 10시까지 38편을 결항 조치 했으나, 10시 이후 김해공항을 제외한 전 항공편이 정상운항에 들어갔다. 다만 여객선은 8개 항로 전노선이 전면 통제중이다.
한편 기상청은 제주가 낮부터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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