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낸 외산폰들의 공통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점이다.
90만원 안팎의 기존 프리미엄폰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폰 못지않은 고사양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소니가 5일 국내에 공개한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 역시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도 2300만 화소를 갖췄다. 엑스페리아XZ의 출고가는 79만8600원이다.
각각 100만원, 90만원에 육박하는 삼성 갤럭시노트7(전면 500만 화소·후면 1200만 화소), LG V20(전면 500만 화소·후면 1600만 화소)보다 높은 사양이다.
또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최초로 5축(전후회전·좌우회전·좌우수평이동·상하수평이동·수평회전) 손 떨림 보정 시스템을 적용, 안정적인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디오 측면에서 엑스페리아 XZ는 192㎑, 24bit의 고해상도 오디오(HRA)를 지원한다.
엑스페리아 XZ는 앞서 대만에 먼저 출시됐다. 사전예약 45분만에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게 소니 측의 설명이다.
중국 화웨이는 20만~30만원 대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를 통해 출시한 '비와이(Be Y) 폰'은 31만68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지문인식 기능과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을 탑재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 중인 'H폰'은 출고가 24만2000원으로 전면 800만·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5.5인치 HD(고해상도) 디스플레이, 30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장착해 주요 성능과 실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블랙베리는 키보드 달린 안드로이드폰 '프리브 바이 블랙베리'를 판매 중이다.
프리브 출고가는 59만8000원으로, 블랙베리 최초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노트7과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인 6.0 마시멜로가 들어가있다.
프리브는 이중 키보드를 갖췄는데 제품 하단에 붙은 쿼티 키보드를 뺐다가 넣을 수 있다.
카메라는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 인증을 받은 18MP 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800만 화소다.
여기에 구글폰도 가세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을 탑재했다. 또 4GB의 램과 함께 AP는 스냅드래곤 821을 장착했다.
카메라 역시 전면 800만, 후면 1200만 화소로 손 떨림을 방지하는 모듈이 들어갔다. 배터리 사양도 상당하다. 15분 충전에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픽셀은 미국 영국 등에서 시판에 들어갔지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가격은 32GB 기준 5인치 픽셀은 649 달러(70만7000원)다.
전자 및 이동통신업계는 이달 21일께 애플의 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까지 외산폰 제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산폰은 삼성과 LG 못지 않은 고사양을 원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외산폰의 출시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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