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통일의 문이 열리면 한반도에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720만 재외동포들과 세계 각국에도 새로운 행복과 번영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재외동포 여러분이 자유롭게 한반도 곳곳을 찾아다닐 수 있고 잃었던 가족의 소식도 접하고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해 나가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동포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 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 노력을 주변에 잘 알려주시고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끊임없이 위협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할수록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만이 가중될 뿐이며 결국 북한은 자멸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의 핵 개발로 안보도 위태로워 동포 여러분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실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의 위기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노력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 밖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서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저력을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가 갈수록 촘촘하게 연결되어 가는 상황에서 동포 여러분과의 협력은 우리 경제에도 무척 큰 힘이 되는 만큼 조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작년 6월 세상을 떠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 창립 70주년을 맞은 재일민단, 50년 전 독일로 건너간 파독간호사를 차례로 언급하면서 "동포 여러분께서는 우리 민족 특유의 강한 자립심과 성실함으로 수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오셨고,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동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금은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종잣돈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조국을 향한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헌신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더 밝은 내일을 만들어 나갈 힘"이라며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지역별 맞춤형 동포정책과 영사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또한, "동포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품고 성장하고 거주국은 물론 조국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재외동포센터 건립을 비롯한 여러분의 바람을 잘 실천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항상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7년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동포들에게 민족의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10월 5일을 국가기념일인 세계 한인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과 세계한인회장대회는 2014년부터 통합 개최됐다.
'창조한국의 미래, 720만 재외 동포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인 박세익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김 브라이언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 등 전 세계 84국 400여 명의 세계한인회장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개인 수상 5명(여옥선 재일민단 오사카부 지방본부 고문,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 이광배 전 오스트리아 한인회장, 최종곤 멜번한국전 참전기념비건립 추진위원장, 박동우 오렌지카운티 노인회 고문)과 1개 단체(재독한인 간호협회)에 직접 훈장 및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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