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 시내가 물에 잠긴 5일, 중구 태화동의 한 거리에서 주민들이 겨우 걸어서 안전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2016.10.5 [독자 김동욱씨 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양성모·이소현·윤정훈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가 남부지방을 휩쓸면서 울산과 거제지역 일부 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사례가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오전 태풍의 영향으로 울산공장 2공장이 침수돼 해당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태풍으로 인해 시간당 124㎜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울산2공장 일부가 침수돼 공장 가동을 오전 11시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바닥이 발목에 잠길 정도로 빗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생산라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태풍 영향 등을 고려해 작업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 신차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울산 공장내 출고장에 대기중이던 신차 일부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야적장에 출고 대기 중인 신차를 미리 빼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안전부서 직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일부 침수된 차량도 있지만,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오전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옥포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끊어져 작업이 중단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강풍과 폭우로 실외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송전선로가 끊어져 옥포지역 전체가 정전됐다”면서 “실내작업도 진행이 어려워 오후부터 퇴근을 원하는 직원들은 귀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만큼 선로 복구가 완료 되는대로 공장가동 및 실외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거제지역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은 태풍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현재 공장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피해가 컸던 울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소는 실외 조업 직원들이 실내로 이동, 안전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운전 중인 배도 미리 정박시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울산 석유화학 단지 내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보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 남부지방을 휩쓸면서 이날 오전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의 항공기 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공항 가동이 정상화된 이후 10시 28분께 첫 항공기 운항이 시작됐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공항에는 6500여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4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김해공항은 오후 2시 현재 태풍 차바가 남부 지방을 빠져나가면서, 비는 멎었지만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아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김해공항도 오전 내 운항은 전부 취소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9시부터 정상 운항 중이며, 김해공항은 기상특보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지역은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강풍으로 2000가구가 정전되고, 주택 담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내‧외 외곽 도로 곳곳도 침수돼 일부지역의 교통도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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