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기업의 일본 유명기업 인수 소식이 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이자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聯想·롄샹)의 일본 후지쯔 인수설이다.
신랑망(新浪網)은 일본 교도통신의 5일 보도를 인용, 일본의 후지쯔가 PC 사업 부문을 중국 레노버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6일 전했다. 시장은 후지쯔 PC사업 부문에 레노버가 출자해 지분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후지쯔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하드웨어와 IT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PC 분야 일본 내 2위 기업으로 PC제품의 기획·개발·생산업무를 모두 소화한다. 직원은 2000명, 지난해 제품 출하량은 400만대다.
최근에는 기업 서버와 시스템 제작 중심으로 체질전환을 시도 중이다. 또, PC 사업이 지난해 100억엔을 웃도는 적자를 보이면서 매각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사업을 인수한 세계 최대의 PC제조업체로 이번 후지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일본 PC 시장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레노버는 일본 PC업계 1위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제휴를 맺고 일본에 합자회사인 NEC레노버그룹을 세우기도 했다.
레노버는 후지쯔 PC사업 인수 후에도 후지쯔와 NEC레노버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회사, 브랜드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중국계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는 도시바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애플의 하청업체이자 대만 기업인 폭스콘은 샤프전자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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