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총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정부가 파악했다.
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 5명(부산 3명, 울산 2명), 실종 5명(제주 1명, 울산 1명, 경북 2명, 경남 1명) 등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울산 중구 태화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모씨(52·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전날 울산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해당 주상복합건물이 침수, 지하주차장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오후 3시50분부터 물을 빼는 작업을 벌여 약 12시간 만에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전날 부산에서는 공사장 내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1명이 숨졌고, 또 옥상과 가덕도 방파제에서 추락으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울산 H아파트 주차장 급류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현재 실종자는 모두 5명이다. 구체적으로 울산 울주군에서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 제주도 내 정박 어선을 이동하던 1명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주에서도 차량 전도로 1명, 논 물꼬를 확인하다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90가구에 200여명으로 정리됐다. 지역별로는 △울산 37가구 68명(초교·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전남 여수 3가구 3명 △경북 경주 1가구 1명 △경남 41가구 113명(주민센터·마을회관 등) △제주 8가구 13명 등이다. 울산에서는 울주군의 공장직원 8명 등 7가구 26명이 일시대피했다.
사유시설의 피해를 보면 주택은 반파 14동(제주), 침수 508동(울산 464동 등)을 비롯해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공장과 상가 200여동이 물에 잠겼다. 울산 현대자동차 1공장은 침수로 가동이 잠시 중단됐으나 곧 생산 복귀가 이뤄졌다. 어선은 제주 하예항과 화순항에 정박했던 1척씩이 전복됐고, 통영지역에서 2척이 침몰했다.
현재 통제 중인 도로는 6곳으로 줄었다. 여객선의 국내선은 정상 운항 중이지만 국제선 2개 항로(대마도·후쿠오카)는 통제 중이다. 정부는 태풍 피해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6~17일 사유시설 피해신고를 접수하는 한편 12일까지 지자체 공공시설 피해조사, 18~23일 중앙합동조사에 이어 10월 말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울산 태화종합시장 등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