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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는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주주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스마트폰사업, 반도체사업, 가전사업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현재 구조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른 경쟁 기업의 사례를 기준으로 할 때 30∼70% 저평가돼 있다는 게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한 특별배당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 달러(약 78조 원)에 달하는 현금 중에서 총 30조 원, 주당 24만5000원을 배당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운영회사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당시 엘리엇은 합병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업 내 영향력을 키워준다며 반대했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결국 표결에서 패한 바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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