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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43>서울 하늘 아래의 작은 유럽, 웨스틴 조선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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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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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광장과 인접한 웨스틴 조선호텔은 1914년 10월 10일 개관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단지 오래된 호텔만이 아니라 초창기 다양한 서양문화를 최초로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서울에서 귀빈객을 맞을 수 있는 고급호텔이 필요했다. 이에 당시 하늘에 제례를 지내던 환구단(圜丘壇)을 헐고 조선호텔을 지었다.

당시 조선호텔은 독일 건축회사가 4층짜리 북유럽 양식으로 지었다. 엘리베이터도 갖추고 있었으며 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화제거리가 됐다. 뿐만 아니라 루이 16세기식의 응접실과, 귀빈 접대실, 콘서트홀까지 갖췄다.

이곳에는 1915년 미국의 하버트 후버 대통령이 묵기도 했고, 이후 1974년 포드 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의 방한 때도 이용했다. 광복 이후에는 미군이 군정청 사령부를 뒀다. 한국전쟁 때도 꾸준히 국빈영접의 장소로 활용됐으며 이승만과 서재필의 집무실도 여기에 있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도 했다. 1970년에는 뷔페식당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1980년에는 야외수영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야말로 한국 하늘 아래의 작은 서양 세계였다.

현재 조선호텔 안의 정원에는 환구단의 일부 흔적이 남아있다. 육중한 서구 호텔이 근대화 과정의 변화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서구 문화에 밀린 안타까운 우리의 전통을 돌아보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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