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원머리 성지 도 문화재 지정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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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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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박해시대부터 천주교 신자 등 거주한 원머리…유·무형 유산 간직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의회가 당진 원머리 성지를 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어 그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6일 천주교 대전교구 신평성당에서 원머리 성지 도 문화재 지정 방안 모색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명선 의원(당진2)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조선후기 박해시대부터 천주교 신자 등이 거주했던 원머리 성지의 가치를 복원·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환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이 원머리의 천주교 신앙유산을 주제로 발표했고, 김동규 신평성당 주임신부, 남광현 당진시 문화재팀장, 송길상 도 학예연구사, 조상열 신평성당 전 사목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 의원은 “충남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성지와 유적이 있다”며 “이 중에서도 원머리 성지는 지역적 특수성과 보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머리 성지 등 충남 천주교는 한국 천주교의 태동과 전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우리는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순한 종교적 산물의 관점이 아닌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와 현대 정신문화의 원류로 바라봐야 한다”며 “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원머리 일대는 조선시대와 근현대 천주교의 유·무형 유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대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이어져 온 신앙의 연결성을 함께 공유하고 간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팀장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교계에서는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학술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전교구에서 원머리에 대한 위상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사는 “원머리 성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 검토를 위해서는 교회사에 미친 영향도 중요하지만, 민족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며 “성지만이 가진 문화재 지정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사목회장은 “원머리와 새터, 음섬은 서로 연결된 밀집 지역으로, 혹독한 병인박해를 겪으면서도 괴멸하지 않고 회복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원머리, 새터, 음섬은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집약해 충남도를 비롯한 당진시 등에 전달하고, 의회 차원에서 도 문화재 지정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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