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 나스닥에 각각 상장하라는 내용이다. 스마트폰 사업, 반도체 사업, 가전 사업을 모두 망라한 현재 구조가 주식 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62%이다. 삼성전자 측도 엘리엇의 요구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줬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특별배당 요구 역시 다소 과한 측면이 있지만, 이미 삼성 측이 고려했을 내용으로 판단했다.
또 윤 연구원은 특수배당 시 삼성전자홀딩스·삼성물산 합병법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 오너 일가, 공익재단 등에 전체 배당의 약 30%가 지급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홀딩스·삼성물산 합병법인은 해당 재원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하게 될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그룹에 실보다 득을 더 많이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순화출자·금산분리 이슈를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라는 명분이 충분하다"며 "양쪽의 갈등 요인이 되기보다는 지배구조개편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가 비영업 자산의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재확인시켜 줬다"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도 동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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