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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6년 한국-인도 월 별 판매량 비교.[자료=현대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인도 시장 판매량이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판매량을 두 달 연속 앞섰다. 월간 기준 현대차의 인도시장 판매가 한국 시장 판매를 2개월 연속으로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국내 내수시장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인도 시장 판매는 올해 4만대를 전후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국내 판매는 개소세 인하 종료 전 7만대를 육박하다가 하반기 들어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의 9월 인도시장 내수 판매량은 4만25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수출은 1만6606대로 전년 대비 18% 상승해 총 5만9211대를 판매했다.
반면 현대차는 9월 국내에서 승용부문 1만5959대, 레저용차량(RV) 1만1729대, 소형 상용차 7057대, 대형 부문 2327대, 제네시스 브랜드 44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총 4만1548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부족과 파업 영향 등으로 9월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코리아 페스타에 1만 여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고, 신차가 준비중이라 10월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시장은 크레타, i10 등 약 열 종의 차량만 판매하지만, 오랫동안 브랜드 구축에 힘을 쓴 결과 확고한 인도시장 내수 2위, 수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시 인근에 연 6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의 생산량 합은 64만3270대(내수 47만60001대)로 가동률이 100%에 육박했고, 올해는 내수 5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인도 공장 확장과 기아차 진출 등 다방면으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략형 SUV 크레타, 엘리트 i20, 그랜드 i10 등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24일에는 6년 만에 싼타페를 재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라케시 스리바스타바 인도법인 판매ㆍ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올해 누적 내수 판매가 37만448대로 전년 동기 7.9% 성장했다"면서 "본격적인 축제 시즌과 인도정부의 제7차 Pay Commission에 따른 임금인상은 자동차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에서 배터리 케이블과 클러치 케이블 결함이 발견된 지난해 1월 생산한 이온 7657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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