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 종료와 관련해 6일 피해자들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 특위 활동 연장을 요구했다.
현재 야당에서는 특위 활동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가피모)' 강찬호 대표를 비롯한 8명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특위 활동을 연장해 사건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구제책 마련 논의를 계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피모 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3개월은 진상규명을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었고, 피해대책을 담고 있는 특별법을 요청했지만 그런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선 이 상태로 특위가 종료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위를 한 달 연장해 피해대책만이라도 논의에 최선을 다 해주시고, 피해대책 문제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든 다음에 환경노동위원회로 넘겨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면담에서 "무한책임을 지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했지만, 국조특위 방식으로 논의를 할 지 환노위로 넘겨 논의할 지에 대해 구체적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 대표 등은 전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입법, 예산 문제라면 환노위로 가야 한다, 특위가 입법권·예산권이 없으니까"라면서도 "피해 구제대책에 대해 정부와 기업 간 기금 마련 논의를 하고 있고, 여당으로서 실효적으로 피해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피해자들과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특위 활동을 다시 보장해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국정감사가 끝나면 바로 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한다. 정치공세를 하지 않겠다. 대책만 논의하겠다"라면서 "한 달만 연장해 달라고 여당에 간절히 촉구한다. 피해자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우 대표와의 면담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아버지를 잃은 김미란(여·41) 씨는 "이정현 대표 단식하신 건 아무것도 아니다, (저희 아빠는) 아무것도 못 드시고 가시고 마지막에 물 한모금만 달라고 그러셨다"고 말해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국조특위 위원장 등 야당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우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에게 주어진 90일은 가습기살균제가 처음 개발된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사회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기에 이런 대형 재난이 발생했는지를 밝히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면서 특위 연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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