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임종룡 “공매도 공시제도 손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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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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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늑장 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의 주식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한미약품이 개장 직후 약 30분간 특정인이 주식을 처분하도록 돕기 위해 일부러 늑장 공시를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2016.10.4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근 개인 소액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공시제도를 손 보겠다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한미약품 사태와 관련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공매도 공시 관련된 문제와 상황들을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이 “한미약품 사태 때 기관투자자는 공매도로 수익을 올리고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입고도 공매도 공시를 3일 후에나 알게 됐다”면서 “상황이 이미 끝난 후에 피해를 어떻게 감내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경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개발 중단 통지를 받은 이후 이를 바로 공시 하지 않았고, 다음날 30일 주식시장 개장 후 30분이 지난 9시 30까지 공시가 지연돼 특정인이 주식을 처분하도록 돕기 위한 ‘늑장 공시’란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사태는 악재 공시를 전후해 기관들이 대거 공매도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로선 3거래일 동안 누가 공매도를 했는지 알 수 없다.

기관들 끼리는 공매도 소문이 암암리에 퍼져 비교적 빠른 대응이 가능한 반면 개인들로서는 그대로 악재 공시 위험에 노출된다.

한미약품 사태 당시에도 기관들 사이에 정보가 퍼져 이전까지 하루 평균 공매도의 30배 규모가 몰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상대로 미공개정보이용 의혹 수사에 조만간 착수하는 한편 코넥스 시장에서도 주가조작 관련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현실적으로 공매도 주체의 상당수가 외국계 투실자자여서 시차 문제 등으로 인해 시간차가 발생한다”면서 “공매도의 실질 수혜자를 공시하는 문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신주 발행가격 확정 전까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면금지는 시장친화적 방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유상 증자의 기준가격 산정 시점을 증자 결정 공시 시점으로 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공매도의 수량을 공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임 위원장은 “그렇게 되면 투자자의 모든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는 것과 다름 없어 투자자에게 굉장히 부담이 돼 사실상 공매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기술 이전이나 특허 등이 재무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약사 등의 기업들에 한해 관련 공시를 ‘자율’에서 ‘의무’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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