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고(故) 백남기 씨 사망 사건은 공권력이 과잉진압해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보 진영논리를 떠나서 인간의 존업과 가치를 생각한다면, 보수가 국가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은 부산대학교에서 '왜 보수혁명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보수세력,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백 씨 사건을 두고 전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야 3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상설특검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한 만큼 국과수 부검과 현재진행 중인 검찰수사 등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면 되는 문제"라며 특검에 반대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부검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에 따라 엄단을 해야 하지만 공권력이 과잉대응하는 것도 허용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헌법 10조가 기본권을 규정하는 헌법의 시작조항인데, 10조 첫줄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란 말이 나온다"고 헌법 조항도 거론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한국에서 유일한 보수당인 새누리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당장 내년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전한 보수가 그냥 도태되고 소멸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보수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수가 돼 가자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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