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FF] '춘몽' 양익준, 감독vs배우 씁쓸한 심경 "무거운 마음으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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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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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이 '부국제' 참석에 대한 씁쓸함을 토로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부산)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10월 6일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춘몽’(감독 장률·제작 ㈜률필름·제공 ㈜스톰픽쳐스코리아·배급 ㈜프레인글로벌 ㈜스톰픽쳐스코리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이다.

양익준은 개막작 ‘춘몽’을 통해 배우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앞서 그는 지난 2년여 간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 의혹 등으로 논란에 시달린 것에 관해 자신의 SNS로 개인적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양익준은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퍼포먼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어렵다. 마음이 되게 무겁다. 내가 쓴 글귀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SNS에 ‘크레이지 코리아’라고 올린 건 내 개인적인 심경이다.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저 내 안의 것들을 분출하고 싶어서 영화를 했던 놈인데 연출과 출연을 하다 보니까 ‘나 또한 큰 산 안에 있는 한 사람이구나’ 싶더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보니까 나도 이 거미줄 안에 놓인 사람이었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고 이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을 소리내는 사람이 아니라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내가 레드카펫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게 합당한지 모르겠다. 이번에 배우로 왔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만나겠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시청 앞에서 속옷만 입고 뒹굴고 싶다.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3~40년 된 영화제가 되면 안 건드리지 않겠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차단당하는 무시무시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선택할 때 누군가가 강제로 권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는 자식의 선택을 바라봐줘야 한다. 그들은 그런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냥 일상을 잘 살고 싶다. 그런데 왜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고 잘 때도 대통령 꿈을 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춘몽’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배우로 참여했으며 ‘최악의 하루’, 드라마 ‘청춘시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예리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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