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심장’ 기성용+손흥민, ‘이란 징크스’ 족쇄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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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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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 경기에서 손흥민(왼쪽)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성용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손흥민(24·토트넘)이 슈틸리케호의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깰 열쇠를 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 카타르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조 1위 이란은 한국과 2승1무(승점 7)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섰다.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원정길이 험난하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역대 6차례 이란과 맞붙어 2무4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또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도 9승7무12패로 열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2014년 11월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도 0-1로 졌다.

이번엔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슈틸리케호의 열쇠는 기성용과 손흥민이 쥐고 있다.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에서 첨병 역할을 맡고,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나서 이란 수비진을 흔들 필승카드로 나선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굳게 닫힌 아자디 스타디움의 이란 골문도 열릴 수 있다.

이란행 발걸음은 무겁지 않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환상적인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은 1골 1도움으로 부활을 알렸고, 손흥민도 1골 1도움으로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입증했다.

이날 전반 11분 한국의 선제골은 기성용의 발에서 터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이어 2-2로 맞선 후반 13분 짜릿한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카타르 최종 수비벽을 허문 기성용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환상적인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이었다.

슈틸리케호를 구한 기성용과 손흥민의 ‘투맨쇼’였다. ‘원정팀의 무덤’에서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만점 활약이었다. 기성용은 A매치와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손흥민도 올해 여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경험한 뒤 한층 성장했고, 올 시즌 EPL을 접수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카타르전에서 존재 이유를 증명한 기성용과 손흥민은 아자디 스타디움의 일방적인 ‘10만 함성과 야유’를 침묵시킬 수 있는 슈틸리케호의 두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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