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판다본드 발행은 29건이며 발행규모는 11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경제일보가 7일 전했다. 이는 중국 밖에서 발행된 위안화 채권(딤섬본드)의 같은기간 발행규모인 72억 달러를 처음으로 앞선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카먼 링은 "중국과 사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펀딩 경로를 넓히려 하므로 판다본드 발행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 금리가 딤섬본드에 비해 1% 포인트 정도 낮은 판다본드는 2005년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중국이 외국 기업의 자국 채권 시장 진입을 엄격하게 규제했기 때문에 2005∼2015년 발행액은 18억 달러에 그쳤다. 국제금융공사나 아시아개발은행 같은 소수의 대형 기관만 판다본드 발행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규제가 완화돼 외국 기업이나 중국계 해외 법인에도 판다본드 시장이 열렸다. 게다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14년 말부터 금리를 인하한 덕분에 채권 금리도 대폭 낮아져 중국 채권시장의 매력이 커졌다.
2015년 8월 이후 위안화의 절하로 외국 투자자들이 딤섬본드를 사기를 꺼려 딤섬본드 금리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판다본드를 발행하려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자금의 용처에도 제한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