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물산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삼성물산 주가는 엘리엇이 공개 서한을 통해 삼성그룹에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한 다음날인 6일부터 이틀 만에 8.55% 상승했다. 이에 비해 나란히 지배구조에서 핵심인 삼성전자나 삼성생명은 5%대 오름폭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시가총액도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삼성물산 주식을 7일까지 이틀 동안 각각 675억원, 1375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증권은 이런 시나리오대로 합병을 진행할 경우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현재 30조원대에서 70조~80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과 삼성물산을 합치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상속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지배력 강화와 상속세 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부문은 삼성전자 자사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채 분할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인적분할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임을 시장에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전망이 밝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어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3분기 영업이익도 1600억원대로 추산돼 1년 만에 137%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서둘러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16만4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높였다. 현대증권은 18만6000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로 시가총액이 커지는 것이 최대주주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엇이 제안한 것과 같이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합병한다면 삼성그룹 지주로서 배당수익 증가, 브랜드 로열티 수취 같은 실질적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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