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 그룹이 중국시장 강화를 위해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승용차부문을 담당하는 북경현대기차뿐만 아니라 상용차부문을 담당하는 사천현대기차까지 인적쇄신을 단행하면서 중속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국시장에서 변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 해외영업본부장 장원신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중국지원사업부장 김시평 전무를 사천현대기차 총경리로 각각 임명했다.
또 북경현대 총경리 이병호 부사장을 중국영업사업부장으로, 중국지원담당 담도굉 부사장을 중국지원사업부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인사를 냈다.
현대차그룹에 있어 중국시장은 가장 큰 규모의 해외시장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처럼 수시 인사를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해외영업본부장 장원신 부사장이 새로 임명된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자리는 불과 1년 2개월 만에 교체됐다.
이같이 실적 회복세임에도 불구하고 북경현대기차 수장을 교체한 데는 중국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달 중국 제4공장인 창저우 공장과 내년 제 5공장인 충칭공장 가동을 앞두고 중국시장에서 생산규모가 늘어나는 등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재정비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달 중국시장에서 신형 베르나를 출시한다. 중국형 베르나는 중국 소형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해당 차급 시장 판매량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상용차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사천현대기차의 수장자리를 2년 1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중국 상용차시장 축소로 당초 예상 기대치보다 판매 부진을 겪은 사천현대는 법인장 교체로 중국 상용차시장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영업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현지 사업 부문에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영업력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부사장이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후임으로는 해외판매사업부장 임병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및 임명됐다. 또 기존 사천현대기차 총경리 신명기 부사장은 자문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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